Day 4밤부 트레인과 프놈 썸뻐으

버스를 타고 씨엠립에서 바탐방으로. 대나무 기차를 타고, 프놈 썸뻐으에서 박쥐 떼가 날아오르는 것까지

온정완
시리즈 · 5 / 9 캄보디아 여행

Day 41월 5일 (금)

씨엠립바탐방밤부 트레인프놈 썸뻐으

씨엠립 ~ 바탐방

오늘은 3일동안 지내던 씨엡립에서 나와서 바탐방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씨엠립에서 바탐방까지 차로는 3시간정도가 걸리고, 나는 미리 호텔에서 바탐방으로 향하는 버스를 예약을 해두었다.

숙소에 있는 귀여운 고양이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숙소 로비에 앉아있으면 툭툭 기사님이 터미널까지 태워다준다. 숙소에서 5분정도 툭툭이를 타고 터미널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으면 버스가 도착한다. 주변 풍경도 조금 감상하고 게임도 하고 하다보니 바탐방까지는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 체크인

바탐방 시내 분위기는 씨엠립과는 완전히 달랐다. 씨엠립은 관광지가 발달해서 도시 자체도 뭔가 좀 더 발전되어 있는 느낌이었다면, 바탐방은 정말 시골 느낌이었다. 마치 아프리카 시골마을에 온 듯한 느낌? 어제 캄퐁플럭도 상당히 시골이었는데 바탐방도 캄퐁플럭에 맞먹는 시골이었다. 이동하면서 신기한 풍경들을 많이 봤는데 오토바이를 내가 직접 운전해서 이동하다보니 길거리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한 게 아쉽다.

일단 숙소에 체크인부터 했다. 이번 숙소는 그래도 씨엠립에 묵었던 숙소보다는 조금 더 비싼 숙소를 잡았다. 1박에 15달러정도 해서 총 3박을 묵기로 했다. 건물 자체는 오래되어 보였지만, 숙소는 씨엠립에서 묵었던 숙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좋았다. 근데 나는 아고다에서 숙소 결제가 다 완료되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가 현장 결제로 숙소 예약을 해서 갑자기 예정에 없던 50달러의 현금 지출이 생겨버렸다. 여행은 이제 3분의 1도 하지 않았는데 남은 현금이 36달러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근처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긴 하지만, 문제는 내가 사용하는 주거래 카드가 IC칩이 고장나서 atm 인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보조 카드를 사용해야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이게 내가 자주 사용하지 않는 카드이다보니 해외 결제가 차단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해외 결제 차단을 풀기 위해서는 ARS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내 휴대폰이 해외 로밍 차단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어서 정말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ㅋㅋㅋㅋㅋ

결론적으로는 정말 다행히도 현금을 뽑을 수 있었다. 약 1시간 반정도 씨름한 결과, 그냥 kt 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로밍 차단 서비스를 해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로밍 차단을 풀고 ARS 인증을 받은 뒤 보조 카드 해외 결제 차단을 풀고 현지 atm기에 가서 돈을 뽑았다. 근데 이게 또 액수가 너무 큰 화폐로 뽑혀서 근처 은행에 가서 다시 작은 단위의 화폐로 바꾸는 대작전을 수행했다ㅋㅋ 현금 못뽑는 줄 알고 정말 식은땀 뻘뻘 흘렸다…. 휴

밤부 트레인

현금을 잘 뽑고, 오늘도 호텔에서 바이크를 이틀 렌트했다. 그리고 바탐방에서 유명하다는 대나무 기차를 타러 출발했다. 대나무 기차란, 오래되어서 사용되지 않는 철로에 바퀴달린 대나무 판자를 올린 뒤 모터로 바퀴를 굴려 앞으로 나아가는 일종의 레일바이크이다. 한국의 레일바이크와 다른점은, 안전장치 하나 없이 그냥 대나무 판자 하나만 있다는 것, 주변 경치가 좀 더 야생에 가깝다는 것, 그리고 발을 구르지 않아도 자동으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게 웃긴게, 철로가 하나밖에 없어서 건너편에서 대나무 기차가 오면 중간에 이런식으로 기차를 해체해서 다른 기차가 지나갈 떄까지 비켜준다ㅋㅋ 뭔가 이 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기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바라본 풍경. 캄보디아는 진짜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쭉 뻗어있는 허허벌판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기차를 타고 한참 달리다가 갑자기 허허벌판에서 15분정도 휴식한다. 주변에는 잡동사니들을 팔고 있는 천막이 하나 있는데, 관광객들에게 저기서 마실 것도 마시고 기념품도 사라고 권유한다. 저기서 실제로 물건을 사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다수가 그냥 주변 경치를 감상하다가 다시 기차에 오른다.

여기는 논 농사를 짓고 있는 것 같은데 뭔가 낯설지만은 않은 풍경이다.

기차를 타고 지나가다보면 이런식으로 교차로를 만나게 된다. 차들이 쌩쌩 지나다니는 국도인데, 이 곳에서는 운전하시는 분이 내려서 기차를 직접 끌어준다.

길가다 마주한 소 떼. 여기 소들은 전체적으로 뭔가 다 삐쩍 말라있다. 그래서 저번에 베트남도 그렇고 캄보디아도 그렇고 소고기들이 다 엄청 질긴걸까?

이렇게 왕복 약 30~40분정도 타고나면 다시 원래 있던 정류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탄 열차였는데 생각보다 속도도 빠르고 경치도 예뻐서 좋았다. 모터가 내 바로 옆에서 돌아가고 있어서 빨려들어갈까봐 무서웠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프놈 썸뻐으

프놈 썸뻐으는 바탐방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산이다.

밤부 트레인을 타고 나서 오토바이로 30분 남짓 달려 프놈 썸뻐으에 도착했다. 산 위에는 사원 여러 곳과 크메르 루주 시절의 학살 동굴이 있고, 해 질 무렵에는 산 아래 동굴에서 박쥐 떼가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산을 오르는 길 곳곳에 작은 사원과 불상들이 있었다.

킬링 케이브

산 중턱에 있는 킬링 케이브. 크메르 루주 시절 이곳에서는 동굴 천장에 뚫린 구멍 앞에서 사람들을 죽인 뒤, 시신을 그 아래 동굴로 떨어뜨렸다고 한다.

지금 동굴 안에는 불상이 모셔져 있고, 한쪽 유리관 안에는 이곳에서 발견된 유골들이 담겨 있다.

동굴 안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안에서 올려다본 천장의 구멍.

원숭이와 산 정상

산 곳곳에 원숭이가 정말 많았다. 사람들이 버리고 간 페트병을 들고 마시는 원숭이도 있었다.

서로 털을 골라 주거나 길 한가운데 드러누워 자는 원숭이들.

정상 쪽에 있는 사원들.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끝없이 평야가 펼쳐져 있었다.

불상이 모셔진 정자와 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박쥐 동굴

산 아래로 내려오면 절벽에 거대한 불상이 새겨져 있다. 박쥐 동굴은 이 불상 근처 절벽에 있다.

해가 질 무렵이 되자 동굴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6시가 조금 넘자 동굴에서 박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박쥐 떼가 하늘 위로 길게 줄을 지어서 끝없이 날아갔다. 한참을 봐도 줄이 끊기지 않았다.

바탐방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본 동상.

저녁을 먹으면서 바탐방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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