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5바탐방 사원들과 시소폰

왓 썸롱 크농에서 만난 꼬마 가이드들, 썸롱 크농 킬링필드, 왓 아익 프놈, 그리고 시소폰

온정완
시리즈 · 6 / 9 캄보디아 여행

Day 51월 6일 (토)

왓 썸롱 크농썸롱 크농 킬링필드왓 아익 프놈시소폰바탐방 시내

오늘은 바탐방에서의 2일차. 그동안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잡은 탓에 숙소에 들어오면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일정을 조금 널널하게 잡아보기로 했다. 오늘은 바탐방 시내에 있는 작은 사원 몇 곳을 둘러보고, 악어 농장 & 킬링필드 기념비를 구경한 뒤 시소폰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왓 썸롱 크농

우선 처음으로 향한 목적지는 왓 쌈롱 크농이다. 왓 쌈롱 크농은 19세기에 지어진 비교적 현대적인 사원이고, 바탐방 시내에서 바이크로 10분?정도면 갈 수 있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사원은 아니었지만 킬링필드 기념비와 가까이 있어서 잠시 경유해서 가기로 하였다. 사진 속 동상은 사원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린 원형 교차로에 세워져있는 상징물이다. 캄보디아는 각 도시마다 해당 도시를 상징하는 원형교차로가 하나씩 있는데, 사진 속의 교차로가 바로 그것이다. ‘바탐방’이라는 지명의 어원은 ‘잃어버린 막대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설화가 한 가지 존재한다. 설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Dambang Krognuing이라는 전설 속의 인물이 검은 막대기를 발견한 후 왕을 몰아내고 왕좌를 차지한다. 이후 쫒겨난 왕의 왕자(혹은 승려)가 마법의 백마를 타고 그를 공격하자, 검은 막대기를 던져 막아보려고 했으나 실패하면서 사라져 버렸고, 마침내 왕자가 그를 물리쳤다고 한다. 그래서 ‘잃어버린 막대기(Lost Stick)’ 혹은 ‘막대기가 없어지다’라는 의미의 바탐방이라는 이름이 유래하게 된다.

해당 동상에 이러한 설화가 잘 담겨있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동상에 기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원으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진짜 바탐방은 씨엠립이랑 다르게 시골 느낌이 많이 나는 것 같다. 바탐방은 캄보디아에서 우리나라 부산 정도의 대도시라고 하는데, 씨엠립에 비하면 엄청 시골인 것 같았다. 나는 이런 시골 느낌이 많이 나는 거리를 좋아해서 바탐방 여행이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사원에 들어서니 다양한 현대식 종교 건물을 볼 수 있었다. 크메르 시대 유적들과는 또 다른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신기했다.

해당 사원에서도 용 모양 조각상 ‘나가’를 볼 수 있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 나가를 건축에 정말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았다.

사원을 한참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세 명의 아이들이 나타났다. 바탐방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도시가 아니기도 하고, 이 사원 자체도 관광지로 유명한 사원이 아니라서 아마 아이들 눈에는 외국인인 내가 신기하게 보였을 것이다. 아이들끼리도 사원에서 심심했던 참이었는지, 갑자기 사원 가이드를 해주기 시작했다. 아직 아이들이라 의사소통은 잘 안되긴 했지만, 수준급의 꼬마 가이드들이었다ㅋㅋ

그리고 여기저기서 꽃을 꺾어와서 나에게 선물을 해주기 시작했다ㅋㅋㅋㅋ 이 날 아마 사원 바닥에 떨어진 꽃들은 내가 다 가져갔던 것 같다.

한 송이씩 선물받다보니 어느새 쌓여서 다발이 되어버렸다ㅋㅋ 이거 말고도 향초, 라이터 등등 사원에 있던 물건들도 이것저것 같이 선물 받았는데, 이건 나중에 어른들한테 혼날 것 같아서 다시 원래 있던 자리에 몰래 가져다 두었다. 아이들한테 들키면 뭔가 선물을 버렸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살금살금 놓느라 진땀뺐다… 휴~

내 애플워치가 신기한 아이들ㅋㅋ 자꾸 이것저것 만져본다

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는 아이들. 본인들 입장에서 가장 멋지고 신기한 곳들을 여기저기 소개시켜주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귀여웠다ㅋㅋ

아이들과 더 놀고 싶었지만, 오늘 시소폰에 다녀오려면 여기서 시간을 오래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다음 여행지로 츨빌헸다. 정말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아이들 덕분에 많은 에너지를 얻고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썸롱 크농 킬링필드

왓 썸롱 크농에서 걸어서 5분정도만 가면 볼 수 있는 곳이다. 캄보디아 내에는 킬링필드 학살 때 시체 매립지로 사용된 곳이 300곳 이상 존재한다고 하며, 각 매립지마다 수백명 이상이 매립되었다고 한다. 킬링필드는 독재자 폴 포트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지식인 학살 사건인데, 이 때 희생된 인구가 캄보디아 전체 인구의 약 1/4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프놈펜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입구에서 간단한 방명록을 작성하면 킬링필드 내부로 입장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작은 도네이션 박스가 있는데, 이 금액은 킬링필드의 참혹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킬링필드 공원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동상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해당 동상은 당시 크메르 루주 관리자들을 표현한 것인데, 이들은 총알을 사용할 돈도 아까워서 저런 창이나 몽둥이같은 것들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건 이들의 나이가 고작 15살정도밖에 안된 어린 청소년들이라는 것이다.

동상 아래에는 “When pulling out weeds, remove them roots and all”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직역하면 “잡초를 뽑을 떄에는, 그 뿌리까지 뽑아야한다”라는 뜻이다. 해당 문구는 크메르 루주의 학살 표어이며, 지식인들을 학살할 때 그 가족 및 친척들까지 전부 죽였다고 한다. 이를 통해 킬링필드 희생자의 자녀가 훗날 성장해서 자신에게 복수할 수 없게 하였다는데, 정말 끔찍한 발상이다.

기념탑 하단에는 킬링필드 학살에 관련된 내용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기념탑에는 실제 이 곳에 묻혀있던 시신들의 유골이 담겨있다. 한 눈에 봐도 매우 많은 양인데, 프놈펜의 킬링필드에 비하면 거의 1/100도 안되는 수준이다. 참 안타까웠다.

킬링필드를 나오는 길에 만난 고양이. 사람을 전혀 경계하지 않아서 한참 쓰다듬다가 나왔다.

왓 아익 프놈

다음으로 간 곳은 왓 아익 프놈. 바탐방 시내에서 북쪽으로 10km 정도 떨어져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한 흰색 불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불상 주변 연못에는 석상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불상 뒤편으로 가면 11세기에 지어진 아익 프놈 사원 유적이 있다. 앙코르 와트보다 100년 정도 앞서 지어진 사원이라고 한다.

사원은 많이 무너져 있었지만 문틀과 돌에 새겨진 조각들은 아직 남아 있었다.

유적 옆에 있는 현대식 사원과, 마당에 누워 있던 개.

시소폰

왓 아익 프놈에서 시소폰 쪽으로 60km 정도 오토바이를 달렸다. 중간에 비포장 흙길도 한참 지나야 했다.

가는 길에 들른 작은 산. 나가 난간이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불상들이 모셔져 있다.

꼭대기의 불상과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산 중턱에는 동굴도 있었다.

시소폰 시내 한가운데 있는 원형 교차로. 바탐방처럼 이곳에도 도시를 상징하는 동상이 서 있었다.

시소폰에서 먹은 점심.

점심을 먹고 들른 사원. 문부터 건물, 탑까지 전부 금색이었다.

마당에는 크고 작은 금색 탑들이 빼곡하게 서 있었다.

바탐방 시내

바탐방으로 돌아와서 내일 프놈펜으로 가는 밴 티켓부터 샀다.

바탐방 중앙시장인 프사 낫. 시계탑이 있는 오래된 시장 건물이다.

근처의 다른 시장에도 들어가 봤다. 입구에는 과일 가게가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옷 가게들이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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